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 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생존자 고등학생 A군이 숨진 데 대해 “본인 생각이 좀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참사만큼이나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라면서 “여당은 망언 인사들에 대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직접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처리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다음 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인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회의장 중재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며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은 여전히 마이부동, 마이동풍에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도, 민생의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 감세와 민생 예산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