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소비판매지수 ‘상하이 봉쇄’ 이후 최저

입력 2022-12-15 18:38
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성도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항원검사 키트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완화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내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가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으나 크게 둔화됐다. 향후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1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0.5%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3.7%보다도 낮다. 두 달간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면서 경제가 얼어붙었던 4월(-11.1%)과 5월(-6.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전후로 유지된 강력한 방역 정책이 11월에도 이어진 탓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은 의류·신발·섬유제품·가전제품·통신기기 등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2%를 기록하면서 5.0%였던 10월보다 더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수치로 9월(6.3%)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은 고용과 평균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경제 부진에 실업률도 증가했다. 11월 도시에서 조사한 실업률은 5.7%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세대(16~24세) 실업률은 17.1%로 10월(17.9%)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균 도시 실업률의 3배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지나기 전까지는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일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이후 확진자는 폭증 추세다.

레이먼드 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이 방역 규제 완화 후 첫 번째 ‘감염 웨이브’를 겪으면서 12월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상하이 봉쇄 이후 회복이 오래가지 못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