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전기차 수조에 ‘풍덩’…제주소방 ‘이동식 소화수조’ 첫 투입

입력 2022-12-15 18:05 수정 2022-12-15 21:38
1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진압에 지난 10월 도입된 이동식 소화수조가 첫 투입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진압에 이동식 소화수조가 처음 사용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5일 오전 9시13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이동식 소화수조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진압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방당국이 이날 화재 진압에 사용한 물의 양은 2만6000리터다. 비슷한 규모의 전기차 화재 진압에 쓰인 양보다 2만 리터 가량 적었다.

불을 진압한 뒤에는 이동식 소화수조에 차량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냉각하기 때문에 물을 계속 분사하면서 냉각시킬 때보다 소방관의 수고도 적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펌프 차량을 동행해 화재 차량을 공업사까지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번 화재는 진압 시도 2시간 6분만에 완전 진화됐다.

전기차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산소와 가연성가스가 발생해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고, 진화 후에 다시 불이 붙는 경우가 있어 진압이 까다롭다.

때문에 소방당국은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냉각 수조 등의 장비를 동원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에는 전기차 전문 진압 장비가 보급되지 않다가 지난 10월 이동식 소화수조 2대가 도입됐다.

이번 화재로 차량 내부와 배터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2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