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초·재선 “당대표 선출, 당원 투표 100% 반영해야”

입력 2022-12-15 17:07 수정 2022-12-15 17:13
민의힘 유상범 의원(오른쪽)과 구자근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때 일반 여론조사는 제외하고 당원 투표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뜻을 모았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정진석 비대위가 추진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에 초·재선 의원들이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21명 중 13명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 선거를 “100% 당원투표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의원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뜻에 따라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며 “100% 당원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결정됐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다. 전당대회가 늦어도 3월 12일까지는 개최돼야 하기 때문에 빨리 당헌 개정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에 어느 한 분도 반대하는 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선의원 간담회엔 13명만 참석하긴 했지만, 불참 의원들 일부도 정 의원에게 결정을 위임했기 때문에 사실상 만장일치 결론이라고 정 의원은 강조했다.

정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부분에도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3만명 수준의 책임 당원이 지금은 10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로 바뀌었기에, 이 100만명의 책임당원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재선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초선 의원들도 당원투표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에 찬성하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엔 63명 초선의원 중 27명이 참석했다.


초선 모임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인선 의원은 “참석자 전원이 당원투표 비중을 확대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고, 나아가 ‘당원투표 100%’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극소수 의견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의원의 경우 이날 간담회에서 룰 개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연내에 전대 룰에 관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무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들이 ‘당원투표 반영 100%’에 의견 일치를 보이면서 지도부의 전대 룰 개정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