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업률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서울 시내 모든 자치구에 조성한다. 특히 패션(동대문구), 바이오(성북구) 등 자치구 특성에 맞는 특화과정도 도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강동구 강일동 청년취업사관학교 강동캠퍼스 개관식에 참석해 “앞으로 4년 이내에 25개 자치구에 전부 하나씩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앞서 2025년까지 10곳의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개관하기로 한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청년의 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교육과 디지털 전환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캠퍼스 3곳에서 평균 취업률 74%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6곳이 설치됐고, 올해 말 동작캠퍼스가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우선 내년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기존 캠퍼스가 서남권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동북권, 도심권, 서북권 등에 집중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3년은 동대문·도봉·성동·성북·광진(동북권), 종로·중구(도심권), 서대문(서북권) 등 총 8곳에 만든다. 이어 2024년은 강남·송파·구로·관악·강북구에, 2025년에는 중랑·노원·양천·은평·서초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캠퍼스의 양적 확대에 맞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존 교육과정 외에 자치구별 산업구조 등을 감안한 특화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패션이 강점인 동대문·종로·중구캠퍼스에는 패션·디자인에 메타버스·3D모델링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과정을, 바이오가 강점인 도봉·동대문·성북캠퍼스에는 의료·바이오에 빅데이터·AI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과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시는 기업과 공동으로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터 인턴십과 정규직 전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주문형 교육과정’을 시범 도입한다. 또 인문학적 사고와 이공계적 사고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인문학 강좌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업 현장에서 멘토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채용연계형 직무체험 캠프’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나랏돈으로 잠깐 취직하고 마는 그런 공공취업 형태의 취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기업들에는 필요한 인재를 수혈하고, 개인 스스로는 자기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능해졌다”며 “프로그램이 계속 진화 발전하면 중앙정부에 의해서 지방으로도 확산돼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