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이 내년 하반기부터 상시 개방된다. 군 방공포대가 1996년부터 주둔해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무등산 꼭대기가 시민들의 품으로 57년여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무등산 정상 부근에 주둔해온 공군 제1 미사일 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와 오는 20일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무등산 정상은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상시 개방될 예정이다. 개방되는 곳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지금까지 군부대가 출입을 막아온 지왕봉과 인왕봉을 거치는 0.9km 구간 등이다.
시는 행정 절차와 방공포대 철책 이설, 보행 데크 설치 등 진입로 공사로 인해 구체적 개방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방공포대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바꿔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난 9월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적극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는 군 당국과 협의를 거쳐 2011년 처음으로 정상을 개방한 이후 2019년 가을까지 모두 24차례 일시 개방했다.
광주와 전남 화순, 담양을 아우른 무등산은 호남 정맥의 중심 산줄기다. 2018년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그동안 유일하게 정상에 군 부대가 주둔해왔다.
희귀한 돌기둥 병풍 모양의 서석대 주상절리대가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