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에 대해 검사 출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이거 뭐지? 그런 건 좀 있더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극단 선택을 했는데 곧장 변호인을 불렀다. 그래서 변호사가 119에 연락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금방 후회를 하고 그걸 단념했던 건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지. 그래서 ‘이거 뭐지’라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어쨌든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이 모든 걸 다 알았고, 그 이익을 향유했고, 또 선거에도 이용을 했고, 이런 직접 관련성을 어떻게든 연결을 시키고 싶어 한다”며 “그런데 정진상, 김용, 이 두 분이 처음에 부인하다가 진술 거부, 묵비권 행사하면서 진술로는 막힌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직접적인 물증이 지금 나오지 않고 아주 좀 희미한 방증이라고 할 만한 것들만 조금씩 나온다. 그래서 직접 입증이 제대로 안 된다”며 “그러면 남욱은 김만배를 통해서 또 유동규는 정진상, 김용을 통해서 이 대표와 일을 도모했다고 본다면 검찰이 보기에 결국 넘어야 될 산은 정진상, 김용 그리고 김만배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진상, 김용은 정치적 동지라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제일 약한 고리인 김만배를 돌파하자고 (검찰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김씨의 측근 3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그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김만배는 왜 남욱, 유동규와는 다른 진술을 하고 저렇게 끝까지 버티고 있는가. 지금 이 재판이 끝나고 형을 살 게 있으면 살고 나오면 어쨌든 수천억에 달하는 그런 돈이 남아 있다. 그러면 나는 그 돈만 지키면 된다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 털어버리겠다. 당신 사법절차가 다 끝나면 알거지를 만들어주겠다는 그런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김만배씨의 심경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 변호사를 불렀다고 하니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 소식이 보도되자 페이스북에 “드디어 꼬리가 밟힐 것 같다. 김만배에서 쌍방울 거쳐 이재명으로 대충 이런 그림인 듯. 변호사비 대납도 결국 같은 사건?”이라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 14일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찌르는 등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