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도록 최초 발간

입력 2022-12-15 13:44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도록.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대표작 ‘프랙탈 거북선’의 이전·복원 과정이 담긴 도록을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엑스포 재생조형관에 설치한 작품으로 309대의 모니터와 앤틱 오브제로 구성된 세계적인 걸작이다.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작가의 시각과 지구환경에 대한 철학 등이 총망라돼 백남준 비디오 아트 작품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프랙탈 거북선은 2001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이 관리를 맡으면서 미술관 2층 로비공간에 설치됐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 탓에 양쪽날개와 한산도의 하단 일부가 축소됐다.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에 착수한 시립미술관은 작품을 단순히 이전·복원하는 것을 넘어 8개의 세부과제를 통해 다각도에서 작품을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도록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김환주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도록에는 프랙탈 거북선을 물리적으로 해체·이전·재설치하는 작업부터 전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면면을 수록했다”며 “수백대의 아날로그 TV에 연결된 영상 설비와 전기 시설을 옮기고 안전한 형태로 개선하는 작업, 작동되지 않는 TV와 전자전기부품의 보존처리 작업 등을 모두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