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오현규도 6000만원 포상…“형들도 나눠줬다”

입력 2022-12-15 13:33 수정 2022-12-15 14:08
카타르 월드컵 예비명단 오현규(왼쪽)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벤투호의 ‘예비 멤버’로 2022 카타르 월드컵체 축구대표팀과 동행한 새내기 스트라이커 오현규(21·수원)가 6000만원의 포상을 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현규에게 기본금 2000만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승리에 따른 승리수당 3000만원, 우루과이와 1차전 무승부에 따른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16강 진출에 따른 추가 포상금 1억원은 오현규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축협은 오현규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 이미 있었고, 계획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동고동락했다.

오현규는 월드컵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볼보이’를 자처하며 선수들의 웜업을 돕는 등 대표팀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오현규에 대해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게 되자 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오현규를 카타르로 데려갔다.

손흥민이 잘 회복해 조별리그 1차전부터 브라질과 16강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오현규는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오현규는 전날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아직 받지도 않은 포상금 일부를 사비를 모아 자신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며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월드컵 기간에) 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