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고 싶지만 부족한 일자리·비싼 물가 부담”

입력 2022-12-15 13:24 수정 2022-12-15 17:06

제주에 사는 청년 10명 중 7명은 제주에 계속 살기를 희망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열악한 일자리와 비싼 물가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1982~2003년 사이 출생한 제주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한 2022 제주청년사회경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0%가 ‘제주에 계속 거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모르겠다’며 결정을 유보한 응답자는 24.4%, ‘거주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6.5%였다.

‘주거여건 만족도’를 묻는 물음에선 ‘만족한다’(58.1%)를 포함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표한 응답층이 86%에 달했다.

비싼 물가와 열악한 근로여건은 이들의 제주 거주를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묻는 문항(복수응답)에 가장 많은 50.9%가 ‘일자리 부족’을 들었다. 이어 40.2%가 ‘열악한 근로환경’, 30.2%가 ‘높은 생활물가’를 꼽았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우선 추진해야 할 청년 정책 우선순위’(복수응답)로 72.0%가 ‘고용환경 개선’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50.7%)는 ‘주거 및 생활안정 지원’, 3순위(18.3%)로는 ‘청년의 능력 개발’을 택했다.

일자리와 물가에 대한 불만은 이번 실태조사 전반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분야별 만족도 비중’ 문항에서 ‘일자리와 경제’가 2019년 조사 결과 대비 만족도가 가장 크게 떨어진 분야로 조사됐다.

‘제주 주거여건 만족도’ 조사에 나타난 ‘불만족’ 사유 역시 ‘주거비 부담 등 높은 물가’가 가장 많았다. 2019년 30.6%에서 올해 48.6%로 선택 비중도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제주지역의 오랜 거주 불만 사유로 손꼽히던 ‘문화, 편의 시설 접근성’은 15.4%에서 14.3%로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제주는 청년인구의 순이동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은 2012년(1126명)부터 늘기 시작해 2017년 480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 3148명, 2019년 395명, 2020년 373명, 지난해 51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총인구 대비 청년인구 비율은 지난해 24.9%(16만8726명)에서 2050년엔 15.2%(10만6378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제주도와 호남지방통계청은 제주 청년의 삶과 인식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행정통계와 조사통계를 병행한 제주 청년통계를 개발했다.

제주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는 제주 청년통계의 일환으로 3년을 주기로 이뤄진다. 통계 결과는 제주도 청년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