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박완주 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도 사과하고 달라지겠다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SNS에 민주당에서 제명당해 현재 무소속 상태인 박 의원이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알리고 “박 의원의 범죄 혐의가 경찰 수사로 밝혀진 만큼 민주당이 정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우선 “이 대표는 민주당이 피해자의 편에서 지속적인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에 사과하고 달라지겠다 약속하라”고 주문했다.
또 “국회 윤리특위에 박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박 의원이 민주당 의원일 때 저지른 범죄인 만큼 제명했으니 모른다고 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사과와 박 의원의 의원직 박탈은 민주당이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를 재차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글을 남기며 ‘더 이상 국회를 성범죄자의 피난처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쓰인 이미지를 함께 업로드해 박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피해자가 낸 입장문을 첨부하며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4일 “박 의원을 보좌관 A씨에 대한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직권남용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제명을 의결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당대표 권한을 행사했던 박 전 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위해 힘쓰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박 의원의 제명을 추진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