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5일 차별금지법(차금법) 제정 반대 1인 시위에 나서며 “동성애자들을 핍박하거나 차별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수만을 위한 과도한 주장이 담긴 법으로 다수에게 역차별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서울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서울차반연·공동대표 원성웅 한기채 이재훈 목사)등이 주최하는 ‘차별금지법 반대 명사 초청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사당 6문은 평소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목사는 이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황 속에서 직접 차금법 반대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 목사는 “모든 인간은 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라 보는 기독교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다만 국내에 이미 인권을 보호하는 23개의 관련 법이 있는 만큼 다수의 역차별을 초래하는 독소조항이 담긴 새로운 법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최근 주한미국대사가 동성애 퀴어축제에서 축사하며 마치 한국에서 동성애자들이 핍박받고 있는 것처럼 생각해 그들의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 상황을 잘 모르고 얘기한 것 같다. 잘못된 정보임을 각국 대사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동성혼을 인정·보호하는 ‘결혼존중법’(Respect for Marriage Act)에 서명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이 처한 현실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봤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은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고, 남자와 여자가 한 가정을 이뤄서 자녀를 낳는 것을 가족의 기본 정의로 둔다”며 “저출산 문제로 인구절벽 문제를 겪는 국내 현실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교계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이 목사는 내년 한국교회 차원에서 국민에 차금법의 문제점을 알리는 토론회와 포럼을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교총 차원에서 여러 전문가를 모아 차금법 관련 토론회를 열고자 한다”며 “국회의원들과도 함께 논의하며 정책을 입안할 때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무엇이 바른길로 가는 입법이 될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차반연과 진정한평등을바라며나쁜차별금지법을반대하는전국연합(대표회장 김운성 목사)이 주최하는 1인시위에는 그동안 김운성(영락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이찬수(분당우리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이기용(신길교회) 이규현(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등이 동참했다.
주최 측은 오는 29일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12일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 같은 달 26일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 등 계속해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