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음바페-하키미, 포옹 후 유니폼 바꿔입어 [포착]

입력 2022-12-15 08:28 수정 2022-12-15 09:55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음바페가 하키미가 포옹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뛰는 팀 동료이자 ‘절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가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길목에서 마주했다. 승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으나 두 사람은 진한 우정을 나눴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모로코에 2대 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과거 프랑스가 모로코를 식민 지배한 역사 때문에 ‘식민지 더비’라 불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양 팀의 24세 동갑내기 음바페와 하키미가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두 선수는 2021년부터 PSG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리그 경기에서 둘은 음바페가 골을 넣을 때나 팀이 승리했을 때 미리 맞춰놓은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절친’으로 통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음바페와 하키미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음바페와 하키미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둘은 ‘다문화 배경’을 공유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나고 자란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축구 지도자인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키미는 스페인 마드리드 태생이지만 모로코인 부모를 뒀다. 프랑스 대표팀을 선택한 음바페와 달리, 하키미는 ‘핏줄의 고향’인 모로코 대표팀을 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왼쪽 공격수로 뛰는 음바페와 오른쪽 풀백 하키미는 이날 준결승에서 치열하게 부딪쳤다. 누구보다 음바페를 잘 아는 하키미는 철저하게 그를 막았다. 음바페의 장점인 스피드가 실린 드리블을 시도할 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음바페가 하키미를 위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음바페가 하키미를 위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경기는 음바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음바페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린 뒤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수비에 맞고 나오자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음바페는 그라운드에 누운 하키미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한동안 포옹하던 두 선수는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기도 했다. 음바페는 모로코의 붉은 유니폼을, 하키미는 프랑스의 짙은 남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음바페와 하키미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있다. EPA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하키미의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 EPA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음바페의 유니폼을 입은 하키미. AP연합뉴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전(19일 0시), 하키미는 크로아티아와 3·4위 결정전(18일 0시)을 치른다. 이후 두 선수는 다시 PSG로 돌아가 한 팀으로 프랑스 리그1 그라운드를 누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