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반려견 삽화를 실은 달력을 판매해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대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끔찍한 도그 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신들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돈벌이가 안 되자 개를 파양한 아버지 그리고 죽은 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딸. 영화 소재로 써도 될 만큼 끔찍한 ‘도그 포르노’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사 행보를 비판하며 거론한 ‘빈곤 포르노’ 발언을 빗대 받아친 것이다.
윤 의원은 “임기 내내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했으면서, 어떤 가족은 버리고 어떤 가족은 죽은 뒤에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어디 있나. 앞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피해견들을 양산하지 마시고, 양산에서 이 책부터 일독하시길 권한다”면서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의 책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표지를 캡처해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프로젝트는 지난 8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기견이 그려진 달력과 엽서를 판매하는데, 여기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아 길러온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한 일이 재조명되며 “모순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곰이와 송강이는 광주 북구 소재 우치동물원에 있다.
국민의힘은 “키우던 풍산개를 버리면서 유기견 달력을 만들고 있다”며 비판 공세를 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곰이와 송강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