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러왔습니다. 앞서 5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했고, 마지막 남은 경기(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습니다.”
리오넬 메시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이날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메시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메시는 “우리가 원했던 곳에 도달했다”며 “저에게는 최고의 순간이다.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밤 우리는 멋진 경험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은 3주 전만 하더라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A매치 36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혀왔는데, 대회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 2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역대급 이변’으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결승 골에 힘입어 멕시코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이후 행보는 승승장구였다. 강팀들을 모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이날 사우디전 패배가 약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우디에 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경기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됐다”면서도 “첫 경기 패배 덕에 팀이 더 강해지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승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메시는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치르다 보니 매우 어렵고, 정신적 부담도 있었다”며 “우리는 5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했고, 마지막 남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는 축구 인생의 최종 목표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2014년 러시아월드컵에선 독일에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메시는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기록 경신과 수상에도 도전한다.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서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횟수 타이 기록을 보유 중인 메시는 기록 경신을 노린다.
역대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에도 도전한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으로 19개 공격포인트 기록하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 3도움), 호나우두(브라질·15골 4도움), 게르트 뮐러(독일·14골 5도움)와 최다 공격포인트 부문 동률을 이루고 있다. 만일 결승전에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생애 첫 골든부트에도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승전 결과에 따라 득점왕 자리를 따낼 수도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