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 몰라?” 택시기사 폭행하는 日관광객 [영상]

입력 2022-12-14 07:28 수정 2022-12-14 10:33
일본인 A씨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B씨를 때리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일본인 남성이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60대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본인 관광객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말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B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A씨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B씨를 때리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JTBC가 입수해 이날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다소 건장한 체격인 A씨가 B씨를 바닥에 내팽개친 뒤 쓰러진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리자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말을 못 알아들어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A씨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B씨를 때리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피해자 B씨는 “(A씨가) 발로 차서 위협을 느끼고 밖으로 도망갔는데 도망 나간 저를 쫓아오면서 (폭행했다)”라며 “외국인이라면 더 친절히 잘해줘야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데 관광 온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나”라고 JTBC에 토로했다.

B씨는 손과 목, 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이후 충격과 트라우마로 2주가 지나도록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