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4년여간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 ‘송강’을 넘겨받은 광주시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어제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머지않은 시간에 가겠다”고도 말했다고 했다고 강 시장은 전했다. 다만 정확한 방문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퇴임 이후에도 경남 사저에서 키우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했다. 당초 논의됐던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자 지난달 반환을 결정한 것이다.
곰이와 송강은 반환된 이후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오다 지난 9일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방범창이 설치된 실내에서 사육하고 하루 두 차례 야외활동을 할 예정이다. 곰이는 신장 결석, 송강은 외이염이 있지만 현재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언론 공개 당시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잘 키우겠다”며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곰이와 송강은 향후 야외활동 시간에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