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다가오는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윤심(尹心)을 파는 분들은 스스로 총선 승리의 적임자가 아니라고 실토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최근 관저를 다녀온 김기현 의원을 언급하자 “다음 대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총선 승리에 누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느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정권 초기 당심은 대통령 의중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느냐. 당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분 중 관저 다녀온 분은 김기현 의원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진행자 발언에 안 의원은 “저는 대선 후보 단일화했고, 인수위원장했고, 어느 언론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까지 말했지 않느냐, 사실 저보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이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에서 3시간 독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권 도전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처럼 특정 정치인을 관저에 부르는 것에 대해 “저를 부르시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친화력을 언급하며 “아마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저 정치를 하실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의 제일 장점이 영남 기반의 수도권”이라며 “호남은 처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저는 대전의 명예시민”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당대표론’를 주장한 것에 대해선 “지난주 갤럽에서 여론조사 선호도를 보면 20·30세대에서 선호도가 지금 거론되는 당권 후보 중에서 제가 제일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당대회 규칙 변경에 대해 “9대1 또는 10대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 본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현행 70%에서 90%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 지금도 민심(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원 비율이 늘면 줄어드는)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나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라고 말하며 당원투표 비율을 확대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비유에 대해 안 의원은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해야 되겠냐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지도부가 추진하는 변경안은) 사실 1반 반장 뽑는데 1반 아이들 중에 절반을 투표 못 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