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 연구팀이 최근 IT전문기업 J&K 커뮤니케이션과 공동개발한 ‘원전재난 대응 시스템’의 시민참여 시연(사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디지스트, J&K 커뮤니케이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포항 시민평가단 등 약 30여명이 참석한 시연에서 지진과 산불 등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원전 누출 사고에 대응하는 초기대응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이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대피 정보를 제공해 원전 주변 시민들의 초기대응을 돕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지진 발생과 원전 방사능누출’이라는 가상의 상황 속에서 시스템을 작동했으며 드론 스테이션에서 지진과 풍향, 풍속을 측정하고 방사능 센서를 장착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이 대기에 확산된 방사능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대피로를 제공했다.
원전재난 대응 시스템의 핵심은 드론 스테이션과 드론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대피경로를 작성하고 원전 주변 시민들에게 대피로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풍향·풍속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람 장(일정한 공간에서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진행하는 상태)을 계산하고 예상되는 방사능 확산 경로를 분석해 원전사고 피해 정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디지스트와 J&K커뮤네케이션은 연구의 확장을 통해 인구 밀집 지역 및 원전 주변 자연재해 측정 단말기 개발, 방사능 측정·데이터송신 단말기 개발 및 자체 데이터 통신망 구축, 원전재난 맞춤형 드론·드론스테이션을 활용한 원전재난 대피 시스템 개발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스트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는 “원자력 에너지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자력 안전기술의 확보가 중요하다”며 “차세대 측정 장비와 고도화된 통신 장비를 활용해 지진에 의한 원전사고뿐만 아니라 화재, 산불 등 자연재해로 비롯되는 다양한 사고에서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경북SW진흥본부(포항테크노파크 부설)에서 주관하는 경북 지진·재난안전분야 SOS랩 운영 및 SW서비스 개발사업(경북SOS랩)의 지원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