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팔이냐” 창원시의원, 이태원 유족에 막말 논란

입력 2022-12-13 09:32 수정 2022-12-13 10:31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지난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경남 창원시 의원이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부적절한 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그 전날인 11일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발언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썼다.

김 의원의 이런 게시글은 비판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창원시의회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순규 부의장도 “시의원은 주민들이 뽑은 대표자이자 공인인데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