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0% “테슬라 부정적으로 인식”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2-13 07:51 수정 2022-12-13 10:2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석유 산업의 중심지 스타방에르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13일(한국시간) 상승했다. CPI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대하면서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가운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만은 특별한 추가 악재 없이 6% 넘게 급락했다.

1. “11월 CPI 전년비 상승률 전망치 7.3%”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11월 CPI 발표, 이틀간의 FOMC 12월 정례회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8%(528.58포인트) 약진한 3만4005.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56.18포인트) 뛴 3990.56, 나스닥지수는 1.26%(139.12포인트) 오른 1만1143.74에 마감됐다.

뉴욕증시는 당장 다음 개장을 1시간 앞두고 물가상승률을 확인하게 된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10시30분 11월 CPI를 발표한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장 최근인 10월 상승률은 7.7%였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1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7.3%로 전망했다. 전월보다 0.4% 포인트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과 비교한 상승률을 0.2%로, 에너지·식품 가격을 뺀 11월 근원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1%로 각각 제시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뒷받침할 자료도 나왔다. 뉴욕 연방은행의 조사를 보면 지난달 미국 가계는 1년 뒤 물가상승률을 평균 5.2%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5.9%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으로 3년 뒤 물가상승률은 3%로, 지난달 3.1%보다 소폭 완화됐다.

노동부의 물가지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은 이제 이틀간의 FOMC 12월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밝힌다. 금리인상률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새벽 4시쯤 연준 성명을 통해 공개된다.

2. 테슬라 [TSLA]

뉴욕증시에서 상당수의 기업이 이날 기대감을 안고 주가를 높일 때 시총 6위 테슬라는 뒷걸음질을 쳤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6.27%(11.23달러) 급락한 16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자사 자율주행 전기차의 사고나 리콜 같은 악재 없이 떨어졌다. ‘최대 악재’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SNS 플랫폼 트위터 경영에 몰두하느라 테슬라를 언급하지도 않는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 못지않게 큰 부정적 인식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영국계 리서치 업체 유고브 조사를 인용해 “미국인의 97%가 테슬라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며 “그중 28%는 테슬라에 대해 중립적, 20%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면서도 유고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49%로 나타났다.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한 건 테슬라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 리비안오토모티브 [RIVN]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리비안오토모티브는 이날 유럽에서 전기 승합차 생산을 위한 독일계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작 투자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리비안은 지난 9월 폴란드 소재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상용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를 3개월 만에 철회했다. 이로 인해 리비안은 이날 나스닥에서 25.61달러까지 6.16%(1.68달러) 급락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