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한 창원시의원, 해명 보니

입력 2022-12-13 04:47 수정 2022-12-13 10:22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1개월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추모 메시지와 국화꽃 등이 비닐에 덮여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협의회를 결성한 것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 한 시의원이 SNS에 막말을 쏟아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시의원은 12일 SNS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제2의 세월호냐”는 글을 게재했다.

A시의원은 전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나라 구한 영웅이니? 엔간히(어지간히의 경상도 사투리)들 좀 (해라)”라고 적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비하하는 듯한 이 같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이 가슴 아픈 유족을 두 번 죽이는 말을 내뱉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 못해 비통할 정도”라고 이날 세계일보에 말했다.

논란이 일자 A시의원은 해명 입장을 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정말 슬픈 게 맞다”면서 “SNS 글은 유족을 욕되게 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를 이용하는 세력들을 향해서 쓴 글”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이번에 의원이 됐는데 글을 올릴 땐 의원 신분인 걸 깜빡했다”며 “뉴스를 보다가 화가 나면 한 번씩 글을 올렸다. 이제 과한 표현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