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협의회를 결성한 것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 한 시의원이 SNS에 막말을 쏟아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시의원은 12일 SNS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제2의 세월호냐”는 글을 게재했다.
A시의원은 전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나라 구한 영웅이니? 엔간히(어지간히의 경상도 사투리)들 좀 (해라)”라고 적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비하하는 듯한 이 같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이 가슴 아픈 유족을 두 번 죽이는 말을 내뱉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 못해 비통할 정도”라고 이날 세계일보에 말했다.
논란이 일자 A시의원은 해명 입장을 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정말 슬픈 게 맞다”면서 “SNS 글은 유족을 욕되게 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를 이용하는 세력들을 향해서 쓴 글”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이번에 의원이 됐는데 글을 올릴 땐 의원 신분인 걸 깜빡했다”며 “뉴스를 보다가 화가 나면 한 번씩 글을 올렸다. 이제 과한 표현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