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환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글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글 작성자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문제의 글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작성자는 해당 병원을 언급하며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나도, 내 가족도, 지인, 친구들도 싹 다 말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에 첨부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캡처 사진에는 의료인의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발언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간호사 A씨는 중환자실로 보이는 곳의 심전도 기계, 수액 등을 촬영한 사진을 올린 뒤 “아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고 썼다. 또 “두 달치 인계받고 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당”이라고 쓰기도 했다.
또 환자에 수혈할 혈액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린 뒤 “사과즙인 줄 알았다”, “혈소판이다” 등 해당 사진을 두고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다.
A씨는 “다음 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엔딩 안 비밀”이라며 환자의 사망을 농담조로 표현하기도 했다. ‘익파’는 환자의 사망을 이르는 의학 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약자다.
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의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고생했다며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어지는 수가 있어”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A씨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고, 뇌 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라고 말한 카카오톡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병원은 A씨의 이 같은 논란을 인지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