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의 히트상품 순위를 패션 브랜드가 휩쓸었다. 화장품도 2년 만에 순위권에 재등장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출이 늘면서 패션과 화장품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1~10위를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10개 패션 브랜드의 총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1000만건에 달했다. 자체 제작(PB) 브랜드인 ‘더엣지’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열풍이 지속되면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에디바우어’,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골프’ 등이 순위권에 들어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패션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여기에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TV홈쇼핑이 추구하는 가성비와 실용성 높은 상품이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았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 특수를 타고 올해 GS샵의 패션의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GS샵 관계자는 “히트상품 1위인 패션 브랜드 ‘모르간’은 주문수량뿐 아니라 판매금액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단가가 높은 냉장고,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과 1, 2위를 다툴 정도”라며 “전체 10개 히트상품 가운데 패션의류가 6개를 차지해 그야말로 패션이 다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올해 히트상품 10개 중 7개가 패션 브랜드였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리오프닝을 겨냥해 조르쥬 레쉬, LBL, 더 아이젤 등의 단독 패션 브랜드 물량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2년 만에 더마큐어, AHC 등의 화장품 브랜드도 순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올해 야외활동을 겨냥한 레포츠 전용 기능성 패치와 외출을 위한 기능성 상품이 등장하면서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프리미엄이 큰 흐름을 형성했다. 이상봉에디션, 제이바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단독 패션 브랜드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패션뿐만 아니라 아이바나리, 다이슨 등 생활용품까지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면서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자’는 움직임이 이어져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