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권도형 어디에…UAE 거쳐 세르비아로

입력 2022-12-12 10:09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캡처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해외 도피 중인 권도형(31)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세르비아로 이동한 것으로 수사당국이 파악했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싱가포르를 떠난 권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지난달쯤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다. 공식 입출국 기록이 없는 만큼 인접 국가로 이미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권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가상화폐 루나 폭락 이전인 4월 말쯤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한국을 떠난 권 대표가 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도피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소시효를 정지시킨 상태다.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출국 당시 제반 정황과 그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검찰은 권 대표를 추적하는 동시에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37)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기각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