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종 금리·물가 확인할 ‘슈퍼위크’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2-12 07:30 수정 2022-12-12 12:39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올해 최종 금리를 결정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가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다. FOMC 정례회의를 시작할 때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금리·물가의 추세와 해석이 이번 주 뉴욕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10시30분 11월 CPI를 발표한다. CPI는 미국 노동부에서 공개되는 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과 함께 올해 뉴욕증시에서 중요한 두 개의 지표로 인식된다. 연준은 물가·고용 지표를 참고해 긴축 기조를 결정해 왔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가장 최근인 10월 상승률은 7.7%였다. 고점을 찍고 지난 7월부터 8%대에 머물렀던 상승률은 3개월 만에 7%대로 내려왔다. 이로 인해 지난달 FOMC 정례회의까지 4회 연속으로 단행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의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1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7.3%,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2%로 각각 제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서 0.4% 포인트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에너지·식품가격을 뺀 11월 근원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1%로 예상했다. 여전히 6%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10월 근원CPI의 상승률인 6.3%보다 완화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확인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7.4%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10월의 8.1%보다 줄었지만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전망치인 7.2%를 상회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가격으로 매기는 물가지수다. 아직 소매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도매상이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낸다. 결국 PPI는 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게 된다. 둔화됐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돈 11월 PPI를 확인한 시장은 CPI를 통해서도 비슷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 FOMC 12월 정례회의

시장의 시선은 연말로 다가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경기 침체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FOMC 12월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내년 초반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로 꼽힌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쯤 성명을 내고 금리인상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리인상률 전망의 무게중심은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인상률 전망에서 12일 오전 7시20분 현재 빅스텝을 택한 비율은 77%로 우세하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로 상승해 하단도 4%대에 진입하게 된다. 자이언트스텝을 전망한 의견은 23%다.

금리인상률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예고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에 시작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에서 통화정책 방향, 속도의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추세, 노동시장 환경에 대한 연준의 전망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3. 국제유가 하락

연일 하락하는 국제유가는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내년 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62%(0.44달러) 하락한 배럴당 7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간 11.2%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ℓ당 평균 1500원대로 내려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