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제적인 부담 등의 이유로 치과에 가기 어려웠던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종로구 돈의동 쪽방상담소 5층에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센터에서의 진료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센터에는 치과진료의자, 엑스레이(X-ray) 등 진료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다. 자원봉사 의료진은 주 3회 센터를 찾아 간단한 보철치료, 스케일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난이도 높은 치료는 대학병원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또 시는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월 2회 시작한다. 쪽방촌 주민에게 기본적인 구강건강 관리방법을 안내해주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센터로 연계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는 돈의동 쪽방촌 주민을 시작으로 향후 24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전체 쪽방촌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돈의동 치과진료실을 거점으로 다른 쪽방촌 방문 순회 진료도 병행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센터 개소식에 참여해 “가끔 쪽방촌 주민과 대화를 나누면 치아 관리가 잘 안 되어서 불편 겪는 분이 많았다”며 “이것이 좋은 모범 사례가 돼서 다른 영역 진료에도 확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