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언급하며 “남욱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연출 능력도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을 해서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제가 전에 검찰이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른바 ‘대장동 일당’ 중 하나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지난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을 이 대표 측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남 변호사의 주장이 ‘검찰의 연출’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요새 호(號)를 ‘씨알’로 해서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남 변호사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봤겠냐.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권력을 남용하는 공포정치로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며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고위 공직 대상자를 광범위하게 신원조회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했다고 한다. 국정원에도 정치 개입의, 불법 사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는 안보기관을 국내 정치에 악용했던 정권이 어떤 심판에 직면했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