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TC, 대구 공연문화 발전 위해 20억 기부

입력 2022-12-06 17:32

대구시는 지역기업 TC가 지역 오페라, 뮤지컬, 국악 공연문화의 진흥·발전을 위해 20억원을 기부를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기부금으로 다양한 문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부협약식(사진)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열렸다. 협약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TC 유지연 회장, 사야문화재단·사야장학재단 유재성 이사장,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이 참석했다. TC(태창철강 등 7개 사)는 매년 5억원씩 4년 동안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창업 76주년을 맞은 TC는 국내 철강산업 선두주자로 2012년 사야문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후원해 왔다. 유재성 전(前) 회장은 예술가적 식견과 안목을 바탕으로 기업의 창조경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초기 공연환경 개선을 위한 무대막 기증을 시작으로 오페라축제에 꾸준히 기부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창작오페라 발전을 위한 ‘오페라 카메라타’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TC는 기부금으로 내년부터 오페라, 뮤지컬, 국악 분야의 대상을 제정하고 시상식 등을 후원한다. 먼저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오페라대상’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상식·갈라콘서트 개최를 통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축제 참가와 실력 있는 신인발굴로 국제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17회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는 TC 기부금을 통해 시상금을 확대한다. 국악분야는 ‘대구 사야국악상’을 제정해 실력 있는 예술인을 발굴하고 품격 높은 축하공연으로 국악부흥과 발전을 이끌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지역 대표 공연문화의 진흥과 발전에 힘써줘 감사하다”며 “공연문화분야 대상 후원으로 상의 권위가 높아지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국제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제1회 대구문화예술 메세나 페어’를 개최하고 메세나협의회 추진단을 발족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범시민 ‘예술사랑운동’은 선진기업과 문화예술계 상생협력의 첫 신호탄인 TC 기부협약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