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영동 노근리 사건의 아픔 극복을 위한 학문적 논의가 마련됐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6일 영동군 영동읍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노근리사건 72주년, 미래를 위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국제평화포럼을 개최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개최한 이 포럼은 7일까지 이어진다. 첫날 기조연설은 피란민 총격 명령의 기밀문서 등을 보도해 노근리사건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린 공로로 2000년 퓰리처상을 받은 찰스 핸리 전 AP기자가 나섰다.
이어 악셀 클라우스마이어 독일 베를린장벽재단 이사장, 헨렌 스켈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티프타운 대학 교수, 카즈요 야마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마야 보도피백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는 학술세션은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7일에는 제15회 노근리 평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인권상은 20년간 재외동포의 권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순수 민간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KIN)가 받는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로 일대에서 미군에 의해 피란민들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정부는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심사를 통해 희생자 226명과 유족 2240명을 확정했다.
노근리특별법은 2004년 제정됐으나 당시 제정된 특별법에는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보상조항이 없어 노근리사건 피해자들이 아직까지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 4·3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시작되면서 노근리사건 피해자들도 이른 시일 내 보상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근리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요청하고 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