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밤이 환희에서 악몽으로 바뀌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연발하고 크로아티아에 8강 진출권을 빼앗기자 6일(한국시간) 새벽 3시까지 수도 도쿄 도심 곳곳에서 응원하던 시민들은 탄성을 터뜨리며 눈물을 쏟았다.
일본은 이날 0시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을 합산한 120분의 승부를 펼친 끝에 1대 1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유리한 선축을 잡고도 3명의 키커가 실축해 1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 결과는 승패로 기록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승부차기 결과에 따라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전을 끝낼 때만 해도 알자눕 스타디움의 일본 관중과 도쿄 시민들은 환호했다.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 10분 크로아티아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전까지 120분의 혈투는 1골씩 주고받은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은 선축 기회를 잡았지만 초반 2명의 키커가 연달아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일본의 네 번째 키커인 주장 요시다 마야까지 3명이 실축한 상황에서 크로아티아는 네 번째 키커 마리오 파샬리치의 골로 승부를 갈랐다.
불과 전반전까지 함성을 질렀던 도쿄 시민들은 승부차기를 끝낸 뒤 허무한 탈락에 머리를 부여잡거나 고개를 두 팔에 파묻고 좌절했다. 곳곳에서 눈물을 쏟는 시민들도 포착됐다. 일본은 16강까지 최종 전적 2승1무1패로 카타르월드컵을 마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