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리는 6일 새벽에도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경기 시작 시점은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각인 오전 4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한파 속 응원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는 5일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신청한 광화문광장 사용 요청을 심의해 이날 중 허가 여부를 통보할 방침이다. 붉은악마 측은 조례에 따라 지난달 29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은 앞서 세 번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허가된 만큼 16강전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 알제리전 때도 경기가 새벽 4시에 열려 광화문광장에서 새벽 거리응원이 펼쳐진 바 있다.
응원단은 6일 오전 0시 한국 경기에 앞서 펼쳐지는 일본과 크로아티아 경기부터 광장에서 관람할 예정이다.
다만 거리응원에 나설 시민들은 한파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5일 밤부터 6일 동이 트기 전까지 영하 3도 안팎의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방한복뿐 아니라 담요 등 방한용품을 챙겨 오라고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곳 기온은 영하 2도 내외로 예보됐다.
다행히 바람은 세게 불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크게 낮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차원에서도 거리응원이 진행될 경우 한파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시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있던 지난 3일 새벽에도 난방시설이 갖춰진 쉼터 텐트를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고 한파에 대비한 80명 수용 규모의 비상 공간도 운영했다. 비상 공간은 세종대왕 동상 서측에 텐트 4동을 연결해 마련됐다. 구급 인력도 상주해 응원단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밤샘 거리 응원’에 참여하겠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뒤 아침을 먹고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친구와 늦은 저녁을 먹고 광화문광장에 가 일본과 크로아티아 경기부터 지켜볼 것” “한마음으로 응원하다 보면 추위를 느낄 새도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