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시청하다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조선일보는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TV로 포르투갈전을 보다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수차례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감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어퍼컷 세리머니가 저절로 나오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격려했다. 현지시간으로는 경기 다음 날 점심시간으로, 대표팀이 휴식을 취한 뒤였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이 경기에 온 힘을 다 쏟아서 전화받을 힘조차 없을 것 같다. 응원 전화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배려 차원에서 통화 시간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벤투 감독과의 통화에서 “우리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 벤투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독님의 리더십이 우리 선수를 단결시켜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영광이고, 대통령께서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국민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손흥민과의 전화에서 “얼굴은 괜찮은가.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혹시라도 더 다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이에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손흥민 선수와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브라질과의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뛰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손흥민은 “저희가 가진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16강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