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알리흘라] 히메네스의 팔꿈치, 카바니의 강펀치

입력 2022-12-04 17:02
심판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스(왼쪽 두 번째). AP연합뉴스

○…2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을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3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흥분해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아 입방아에 올랐다.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가나전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가나 수비수에 밀려 넘어진 상황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자 경기 종료 후 주심을 향해 “심판들은 모두 도둑놈들”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히메네스는 이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의혹까지 받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FIFA 판단에 따라 히메네스는 최대 15경기 출전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분을 삭이지 못한 건 카바니도 마찬가지. 카바니는 탈의실로 걸어 들어가던 중 경기 중 주심이 정밀한 판단이 필요한 때 보는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를 오른손 강펀치로 쳐서 넘어뜨렸다. 모니터 주변에 대회 관계자들이 서 있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잡히고 있었다. 방송을 중계하던 축구계 명사들은 카바니의 행동을 성토했다.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이안 라이트는 “정말 끔찍한 선수”, 윙어 조 콜은 “전 세계가, 아이들이 보고 있다”며 “좌절감이 크더라도 선수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회복한 딸을 안고 있는 앙드레 아유(오른쪽)의 모습. 앙드레 아유 인스타그램 캡처

○…가나 공격수 앙드레 아유의 7살 딸은 아빠의 페널티킥 실축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유가 전반 21분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자 경기장에서 관전하던 아유의 딸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전반 이후 교체된 아유는 병원에 가서 딸의 상태를 확인했고, 딸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1차전 당일 아침 대자(代子)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분전해온 아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며칠간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순간을 보냈다”며 “전능하신 하나님 덕분에 딸의 상태는 다행히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