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포츠 정신”…경기 지고 ‘손’ 축하한 이 선수

입력 2022-12-04 15:17
지난 3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베르나르두 실바가 손흥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축하를 건네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그대로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 극적인 승리에 대한 기쁨이 뒤섞여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

포르투갈은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엎드려 우는 손흥민에게 다가와 축하를 건넨 선수가 있었다. 포르투갈의 핵심 미드필더 자원인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당시 경기에서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의 축하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때 실바가 손흥민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고 축하를 건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 포르투갈 베르나르두 실바가 2-1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가운데)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왼쪽은 미드필더 손준호. 뉴시스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한 손흥민은 실바와 악수를 했다. 손흥민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실바는 손흥민에게 다가오는 이강인과도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실바와 브루누 페르난드스, 후벵 디아스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실바는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 선수다. 실바는 EPL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로 리그에서 손흥민과 자주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베르나르두 실바가 지난 2018년 한국 수험생들에게 수능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맨체스터 시티 SNS 캡처

맨체스터 시티는 과거 한국 수능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니 신선하다” “구단 선수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이 나왔었다.

맨시티 소속 베르나르두 실바도 지난 2018년 수능 당시 구단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수홈생 요로분(수험생 여러분)”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위스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조 2위로 진출한 한국은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16강 경기를 치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