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보인다… 축神 메시의 ‘멱살 캐리’ 아르헨 8강

입력 2022-12-04 13:42 수정 2022-12-04 13:4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마라도나처럼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4년 전 16강에서 프랑스에 패한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했던 2014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시는 호주의 질식수비로 답답하던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혈을 뚫는 선제골을 넣었다. 강한 압박에 볼 터치도 몇 번 못했던 메시는 전반 34분 스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메시는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바깥쪽에서 중앙 쪽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에게 패스한 뒤 박스 안쪽으로 쇄도했다. 마크알리스테르가 문전의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볼을 찔러줬고, 골대를 등진 오타멘디의 발을 맞고 나온 공을 쇄도하던 메시가 날카로운 왼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페널티박스 안에 골키퍼를 포함해 호주 선수 10명이 있었고 메시 앞에는 4명의 수비가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후 후반전 아르헨티나 훌리안 알바레스의 추가골과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자책골로 경기는 2대 1로 마무리됐다.

메시는 이날 각종 기록들을 쏟아냈다. 우선 프로무대와 A매치를 통틀어 1000번째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생애 첫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을 작성하며 자축했다. 메시는 지난 4번의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득점이 없었다. 2006 독일(1골), 2014년 브라질(4골), 2018 러시아(1골) 대회에서 골을 넣었지만 모두 조별리그 골이다. 통계 전문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메시는 1000번의 경기에서 789골, 338도움(1127골 기여)을 기록하게 됐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9골로 늘리며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8골)를 뛰어넘었다. 1골만 추가하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와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 소속으로 올해 14호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역사상 한 해 최다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를 소화해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 미로슬라프 클로제(24경기)에 이어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메시가 만약 월드컵 결승까지 오른다면 역대 최다 26경기 기록을 쓸 수 있다.

메시는 마라도나와 유사한 찬스 생성 맵을 보이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꿈을 부풀게 하기도 했다. 옵타가 공개한 찬스 생성 맵을 보면 메시는 호주전까지 찬스 생성 67회와 오픈플레이 찬스 생성 48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마라도나의 월드컵 기록과 같다. 만약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한다면 마라도나의 월드컵 우승·준우승 기록(각 1회)과도 같아진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