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룬 주말 밤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의 16강 진출의 숨은 조력자가 된 가나가 화제가 되면서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이 매출이 최대 40% 넘게 급증하는 등 ‘깜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CU는 포르투갈전이 열린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 개막 전인 2주 전(11.18)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밤 12시 시작되는 경기를 앞둔 이날 CU에서는 맥주(155.2%)와 와인(124.5%), 양주(121.1%), 소주(120.1%) 등 주류와 프라이드치킨(193.2%), 마른안주(161.3%) 등 안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 매출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새벽까지도 이어졌다. CU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해보면 경기 시작 전인 밤 9시부터 평소보다 매출이 28.4% 상승하기 시작해 경기 1시간 전인 11시에는 75.6%까지 늘었다. 매출은 경기 중인 새벽 2시까지는 오히려 9.7% 감소했지만, 승리가 확정된 이후인 새벽 2∼3시에는 2배 이상(111.9%)으로 뛰었다.
특히 같은 조 가나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2대 0으로 패하면서도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방어함으로써 한국의 16강 진출의 조력자가 되면서 가나 초콜릿이 깜짝 사랑을 받았다. CU에서 가나초콜릿 매출은 주말 사이 32.7% 상승했다.
GS2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당일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핫팩(327.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3일 가나 초콜릿 매출은 46.5%나 늘었다.
한파 속에서도 약 8000명이 모여 거리 응원을 펼친 서울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 상승은 더욱 눈에 띄었다. 광화문 인근 CU 점포에서 핫팩 매출은 2주 전 대비 11.5배로 급등했고, 즉석 커피(8.8배), 일회용 배터리(7.4배) 매출도 크게 늘었다.
GS25 역시 광화문광장 인근 10개 점포 매출이 2주 전 대비 최대 64.6%까지 늘었다. 맥주와 안주류 외에 핫팩(793.5%), 보조배터리(411.5%), 컵 커피(95.8%) 등이 잘 나갔다.
이마트24의 광화문 인근 3개 점포에서는 온장고 음료(10배), 라면(3배) 등이 잘 나갔고 맥주·소주(4배) 매출이 급증했다.
광화문 인근 세븐일레븐 10개 점포의 피크타임 매출은 300%까지 늘었는데 맥주와 소주, 돗자리 등이 특수를 누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