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무너뜨렸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품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9개국이었다. 그중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나라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감독의 카타르, 구스타보 알파로(아르헨티나) 감독의 에콰도르,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의 멕시코, 존 허드먼(잉글랜드) 감독의 캐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의 벨기에,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이란, 루이스 페르난도 산체스(콜롬비아) 감독의 코스타리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국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기록도 남겼다.
벤투 감독은 1992년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현재 포르투갈 사령탑인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전임자가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한국과 가나와의 경기에서 주심이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하자, 심판에게 다가가 거칠게 항의해 레드카드를 받고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