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16강을 이끈 황희찬이 2일(현지시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희찬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을 선물해드릴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러운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상위 라운드 진출이다.
황희찬은 연장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을 터뜨렸고, 한국은 역전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무너뜨렸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황희찬은 2번째 골 상황에 대해 “흥민이형이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저에게 공을 줄 것이라고 생패각했는데, 너무 좋은 패스가 연결됐다”며 “좋은 패스 덕분에 쉽게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루과이전 결과를 기다릴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희가 16강 진출 자격을 증명했기에 믿으면서 지켜봤던 듯 하다”며 “기대했던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답했다. 한국 선수들은 승리 직후 경기장 중앙에 모여 가나와 우루과이전 결과를 지켜봤다. 다행히 우루과이가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황희찬에겐 이번 경기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출전 경기였다. 카타르 도착 이후 부상으로 인해 좀처럼 제대로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우루과이와 가나전에 결장했다. 황희찬은 몸상태에 대해 “카타르 도착 당시에는 통증이 없었는데,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통증이 심해졌다”며 “첫 번째 경기는 뛸 수 없었고, 2차전엔 뛸 수 있다고 봤으나 의료팀이 무리 안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6강 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G조 1위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브라질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알라이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