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국민 응원 덕에 에너지 받았다”… 뜨거운 눈물

입력 2022-12-03 02:39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포르투갈을 2대1로 이기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았다”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은 생각한 대로 정말 어려운 경기였고,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기쁨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에 세 번째 도전한 끝에 처음 16강에 오르게 된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얼굴 부위를 다쳐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선 손흥민은 ‘마스크 투혼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6강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사실 16강이 올라가는 것이 저희에게 목표였고, 최선을 다 해야겠지만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며칠 동안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반 46분 황희찬(26·울버햄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