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선수 경쟁력 있지만 구조는 고사 위기”

입력 2022-12-03 08:00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e스포츠 토크 콘서트’ 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성승현 캐스터, 김대희 부경대 교수,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 이종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 이한형 기자 촬영

열악한 국내 e스포츠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e스포츠 토토를 제도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2 e스포츠 토크 콘서트’가 지난 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9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국민일보 e스포츠 포럼이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2부 ‘e스포츠 토토의 제도화’ 주제를 놓고 김대희 부경대 교수,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 이종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 본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역기능보다 순기능 측면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e스포츠 현실이 어렵다”며 “민간인 투자에만 기대하다 보니 성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수는 경쟁력이 있지만 구조는 고사 위기에 있다”며 “e스포츠를 활성화하려면 거기에 맞는 기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양환 본부장은 토토를 제도로 활성화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배경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토토를 하려면 종목과 선수에 걸어야 하는데 현재 e스포츠는 종목이 다양하지 못하다”며 “토토를 하려면 토토를 할 만한 종목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행성을 의식한 질문이 현장에서 등장했다. 이날 행사를 참관한 서울대 재학생 한경도씨는 “스포츠 토토는 기존의 경기 주최자가 공공기관인 각 종목 스포츠 협회이며 존재의 의의와 목적도 공익사업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e스포츠는 주최사가 사기업인 게임사인데 공익사업이 어렵지 않나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종준 본부장은 “특정사의 영리 추구의 목적은 배제되어야 하는 게 맞다”며 “다만 현재 발행 주체 단체의 개념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 지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승부 조작 우려에 관해 김대희 교수는 “근절하려는 조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승부 조작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강하다”며 “건전하게 베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e스포츠 같은 경우는 더 승부 조작이 어려울 수 있고, 보다 공정한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