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D+9…전국 품절 주유소 52곳으로 늘었다

입력 2022-12-02 15:12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국 품절 주유소는 52곳으로 늘어났다. 철강업계 출하 차질 추산액은 1조원을 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8시까지 서울·경기·인천 주유소 32곳, 비수도권 주유소 20곳에 휘발유나 경유가 품절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3곳이었던 전날에 비교해 19곳이나 는 셈이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35개소, 경유 11개소가 품절됐고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품절된 곳은 6개소였다.

철강업계 출하 차질 규모는 전날까지 1조1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5대 철강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의 출하 차질액을 8700억원으로 추정했다. 5대 철강사 외의 나머지 철강사 피해 규모도 2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까지 파악된 업종별 피해 규모는 시멘트 976억원, 자동차 3192억원, 정유 4426억원이다.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4대 업종(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중 철강업계가 가장 피해를 크게 입었다.

산업부는 “철강재는 육로·해상운송 포함해 기존의 절반가량만 출하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부원료 반입에도 애로를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파업 장기화로 인해 공장 내 적재 공간이 부족해져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8시까지 48개 화주사로부터 84건(중복선택 가능)의 애로사항을 접수했다.

접수된 사례 중 납품 지연으로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해외 바이어 거래가 단절된 사례가 38건(45.2%)이었다. 원·부자재 반입 차질로 생산이 중단된 사례 20건(23.8%)도 접수됐다.

화물연대 파업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자 산업부는 정유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에서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기사들을 만나 “안심하고 운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 호위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