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침묵한 폴란드를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제 네 고비를 더 넘으면 아르헨티나는 사상 3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고,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된다.
폴란드(골득실 0)는 멕시코(골득실 -1)와 나란히 1승 1무 1패로 승점 4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점 차로 앞서 가까스로 조 2위를 해 16강에 올랐다. 폴란드가 16강에 진출한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꺾으며 ‘루사일의 기적’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는 폴란드(0대 2 패)와 멕시코(1대 2)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위(승점 3)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6팀 중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3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D조의 호주가 이날 16강에 올랐고, E조의 일본과 H조의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서 운명을 결정짓는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중원 싸움에서 폴란드를 압도했다. 폴란드는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가 고립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폴란드 진영을 몰아친 아르헨티나의 결정적 슈팅은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가 선제 득점을 올렸다. 전반전 전방으로의 패스 공급에 주력하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브라이턴)가 후반 1분에 직접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알바레스가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을 날려 2대 0을 만들었다.
메시는 이날 슈팅이 모두 슈쳉스니에게 막혔으나, 유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며 ‘명불허전’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레반도프스키는 슈팅 ‘0개’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D조 2위 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투고 폴란드는 D조 1위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