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서 10명 퇴장’… 그 심판, 한국-포르투갈전 맡는다

입력 2022-12-01 06:04 수정 2022-12-01 09:56
파쿤도 테요 주심,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월 7일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컵대회 결승전에서 테요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BOCA PASIÓN TOTAL 트위터

한 경기에서만 10명을 퇴장시켰던 심판이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포르투갈전의 주심을 맡게 됐다.

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엔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쿤도 테요(40) 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됐다.

테요 심판은 지난 11월 7일 최근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컵대회 ‘트로페오 데 캄페오네스’의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았다가 10명을 무더기 퇴장시킨 일로 주목을 받았다. 보카 주니어스와 라싱 클럽의 경기였다.

라싱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1-1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 앞서가는 골을 넣고 상대인 보카 주니어스 팬들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화가 난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은 그를 에워싼 채 귀를 잡아당기고 공을 던지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자 테요 주심은 벤치에 앉아 있던 두 명을 포함해 보카 주니어스 선수 5명을 줄줄이 퇴장시켰다. 보카 주니어스는 경기 중에도 이미 두 명이 퇴장당한 상태였다. 총 7명이 퇴장당하면서 더는 경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아르헨티나 리그 규정상 한 팀에 7명 미만의 선수가 남으면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

라싱에서도 당시 알카라스 등 3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도합 10명이 줄줄이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에서 쫓겨난 것이다. 이날 경기는 라싱의 2대 1로 마무리됐다.

테요 주심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24일 열린 스위스와 카메룬의 G조 1차전 주심을 맡았는데, 당시엔 스위스에서 2명, 카메룬에서 1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아르헨티나 1부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활동해왔다. 국제 심판으로는 2019년부터 나서면서 이번 월드컵에 대비한 ‘테스트 이벤트’ 형식으로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FIFA 아랍컵 등에 참여했다.

테요 주심은 이번 경기에서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세키엘 브라일로브스키, 가브리엘 차데 부심과 호흡을 맞춘다. 대기심은 세네갈의 마게트 은디아예,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콜롬비아의 니콜라스 가요 심판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