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서울대 총장 후보로 선출된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를 두고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이 문제 없다고 결론지었다. 예비조사 다음 단계인 본조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는 30일 개최된 연구진실성위원회(연진위) 회의 결과 유 교수에 대해 제기된 두 가지 논문 표절 의혹이 모두 연구진실성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진위는 앞서 유 교수가 1996년 11월 계간지 ‘사회비평’에 실은 논문이 직전 해 발표된 같은 대학 A교수의 논문과 일치한다는 제보를 받고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더불어 유 교수가 해당 논문을 자기표절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봤다.
예비조사는 서울대 연진위의 연구부정행위 확인 절차 중 첫 단계에 해당한다. 예비조사에서 부정행위 가능성이 인정되면 다음 절차인 본조사로 넘어가게 된다. 첫 단계에서 두 건 모두 유 교수의 손을 들어주면서 본조사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연진위는 유 교수가 A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A교수가 유 교수 논문 초고를 열람한 다음 허락을 구하지 않고 본인 논문에 포함한 것으로 판단했다. A교수 본인이 이와 관련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기표절 의혹과 관련해선 논문이 실린 잡지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연구진실성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잡지는 대중적 성격의 간행물로, 인용과 출처 표시를 최소화하는 잡지임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에 이어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남익현 경영대 교수에 대한 조사 경과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 매체는 남 교수가 수 차례 논문을 자기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진위가 예비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 교수는 지난달 24일 차기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으며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남겨두고 있다. 남 교수는 그보다 앞서 진행된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 교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3위에 든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사회 면접을 거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