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건설산업은 지난 25일(1차)과 28일(2차)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 경색 및 금융기관들의 대출 제한 조치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성산구에 본사를 둔 동원건설산업은 전국 도급순위 388위, 경남 도내 도급순위 18위인 중견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500억여원이다.
동원건설산업은 2000년부터 창원을 포함해 인근 부산 등지의 공사 현장에 참여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추가적인 피해 또는 공사 중단 등이 우려된다.
동원건설산업은 장기영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부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제도권 금융뿐만 아니라 연 30%가 넘는 고리 사채를 동원하는 등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최종 부도를 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7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피해와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지방의 중소 규모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중소형 건설사 뿐만 아니라 도급순위 8위인 롯데건설 마저도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0일~28일까지 전국 건설사들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40개 건설사의 233개 건설현장 가운데 31곳(13.3%)이 중단됐거나 지연 상태였다.
공사 중단 또는 지연 이유로 15개 업체는 PF 미실행(66.7%)과 시행사의 공사비 인상거부(60.0%)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정주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응답결과를 분석했을 때 부동산PF 시장에서의 부실위험이 건설사의 부실위험으로 옮겨지고 있는 초기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