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이동노동자 천국…공공쉼터 대폭 확대

입력 2022-11-30 16:03

광주시는 대리운전 기사와 배달·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공공쉼터를 다음 달부터 확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산하 직속기관과 사업소, 공사·공단, 출연기관, 지하철 역사 등 공공시설물을 활용한 쉼터를 늘린다는 것이다.

이동 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수시로 이동하면서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물 수 밖에 없지만 마땅한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시는 이에 따라 2018년 상무지구에 이동노동자 쉼터 '달빛쉼터'를 처음 열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30분까지 쉼터영화제, 생활법률상담, 찾아가는 이동천막 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쉼터가 단 한 곳뿐이고 건물 8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이동노동자들의 휴게공간 확대와 함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쉽게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있는 공공기관을 공공쉼터로 지정했다. 추가 지정한 공공쉼터는 시청,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공단,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13개 기관 총 34곳이다.

각 공공시설물의 휴게실, 로비 등에 마련된 휴게공간을 공유해 이동노동자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탁자, 의자, 정수기 등도 제공한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남광주역, 양동시장역, 농성역 등 10개 지하철 역사, 도시공사의 전일빌딩 245 등 6곳,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의 공공쉼터는 각 기관의 근무시간과 동일하게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공공쉼터는 시청·공공기관 공간 개방을 늘리고 공유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참여 희망 기관은 광주시 노동정책관실로 신청하면 된다.

김용만 광주시 노동정책관은 “집배원, 배달·택배기사, 퀵서비스, 대리기사 등 강추위와 무더위에 취약한 이동노동자들이 휴식하는 공간이 늘어났다”며 “어려운 근로여건에서 땀흘리는 이동노동자들이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