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시작된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이번 파업의 경우에는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 정의를 하고 싶다”며 노조 측의 직접 만나자는 제안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실제로 이번 협상 과정에서, 또 어제 결렬 과정에서 그런 (정치적 파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도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 본격화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과 그 배경으로는 연결이 돼 있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시장은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길, 또 서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아마 서울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그런 입장에 변화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조와 교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노조에서는 저와 직접 만나야겠다는 말을 하지만 목표가 거기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서울시에는 20개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기관 하나하나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관점에서 큰 틀에서의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는 게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쯤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