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폐내화물 재활용을 통한 고품질의 내화건자재 생산 기술이 있는 방산㈜는 이탈리아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방산은 이탈리아 KIHG사와 내화건자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KIHG사는 내년 1월 말까지 2000만 달러를 방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사업에 진출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지난 22일 방산과 체결했다.
방산은 포스코가 매년 폐기물로 매립하는 4만t의 산중성 폐내화물을 재활용, 고품질의 내화건자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 개발한 업체다. 포항제철소 물량만으로 매년 7200t, 국내 전체 제철소까지 적용할 경우, 매년 2만5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방산은 설명했다.
방산은 KIHG와 이탈리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유럽 등지에 공장을 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KIHG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진행하는 건설 사업에 적용하는 첫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제일 방산 대표이사는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방산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제품 생산이 상용화되지 않은 점을 들어 투자를 꺼려왔으나 KIHG사는 곧바로 한국 방문 등을 방법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하는 등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우리의 앞선 기술이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가 되긴 했지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선설내화자재 생산 전문 업체인 방산은 지난달 포항시와 투자협정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고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등에 400억원을 들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폐내화물을 활용한 건설내화자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