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인데 ‘종료 휘슬’… 그 심판, 벤투에 레드카드

입력 2022-11-29 00:20 수정 2022-11-29 17:09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른 경기 종료 선언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은 뒤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다음 경기 벤치에 앉지 못하게 돼 한국은 사령탑 없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밤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두 골 뒤진 채로 전반전을 마친 뒤 조규성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추격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 번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주심의 판정은 경기 종료 직전 나왔다. 당시 정규시간이 종료된 뒤 후반 추가시간 10분마저 지난 상황이었으나 권경원의 중거리 슈팅이 가나 수비수를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은 곧장 테일러 주심에게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경기 종료를 선언해 되돌릴 수는 없었다.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왜 주지 않았냐는 벤투 감독의 항의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0대 0무) 당시 옐로카드를 받은 데 이어 이날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도 그래서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 0시 열리는 3차전 조국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라커룸 입장도 금지된 채 VIP 룸에서 경기를 관전해야 한다. 무전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로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